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닭고기 판매가 ‘조류인플루엔자(AI)터널’을 완전히 빠져 나왔다.
지난 4월 초 발병해 두 달 이상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AI가 지난달 이후 추가로 발생하지 않자 닭고기를 다시 찾는 소비자 손길이 잦아졌다. 일선 마트 판매량은 마침내 작년 수준을 회복했고, 치킨 업체 매출도 거의 정상궤도에 들어서고 있다.
*이마트, 3월보다 매출 50% 늘어
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일주일간 (6월23~29일) 닭고기 매출은 작년 6월 마지막 주간과 거의 같은 수준(0.8% 감소)을 보였다. 그 전주 (6월 16~22일)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% 모자랐지만 일주일 사이에 급속하게 회복된 것이다.
이준희 축산팀 바이어는 “AI 영향은 사라지고 닭고기 소비가 거의 회복됐다”며 “복날 등 성수기를 앞두고 7월까지는 닭고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”고 말했다.
홈플러스는 지난주(6월 23~29일)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% 정도 많았다고 밝혔다.
닭고기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 5월. AI가 서울에서도 발병한 5월 초중반께 이마트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이 76% 가량 줄기도 했다. 이마트 측은 3월 매출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현재 매출액은 154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.
일선 치킨업체들도 실적이 좋아져 표정이 밝다.
지난 5월 초/중반께 전년 대비 72%까지 매출이 추락했던 BBQ는 이후 AI 확산이 멈추면서 소비가 되살아나 지난주 말에는 작년 수준까지 따라잡는데 성공했다.
생닭 업체들도 마찬가지다. 하림은 지난주 말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과 비교해 95% 수준까지 올라왔다. 마니커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.
*사료, 물류비 올라 가격 상승률 전년 웃돌아
문제는 닭고기 가격이다. 수요가 되살아난 것까지는 좋은데 가격이 전년 수준을 넘어 계속 오름세다.
이마트에서는 판매하는 1kg짜리 생닭이 지난 3월 5450원, 6월 초 6000원, 6월 29일 6700원으로 꾸준히 올랐다. 작년 6월 말(4750원)과 비교해서도 크게 높다.
도매가격도 오름세다. 지난달 30일 현재 전국 닭고기 평균 도매시세는 5~6호 (451~650g) 가격이 kg당 3417원이다. 지난달 초 (kg당 2883원)와 비교해 약 19% 올랐다.
닭고기 도매가격은 AI가 발병한 지난 4월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. 지난 4월 초 kg당 2883원에 거래되던 닭고기(5~6호)는 AI가 전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인 4월 10일께 2717원으로 하락하더니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.
그러다가 AI가 확산을 멈춘 5월 말께 kg당 2883원을 기록한 후 6월 5일 3050원, 6월 10일 3217원 등으로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.
왜 이 같은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까. AI공포가 사라지면서 소비자 되살아난 데다 AI가 발병한 지난 4월 이후 살처분되는 닭 규모가 846만마리(오리 포함)에 달하는 등 공급물량이 달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. 여기에 연중 최대 대목인 복날(7월 19일)이 다가오면서 오름세를 부채질하고 있다.
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사료비와 물류비 상승이다. 곡물가격과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사료비가 작년보다 2배 이상 뛰는 등 생산비용이 올라 닭고기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.
김환웅 롯데마트 계약담당 바이어는 “사료값 인상과 유류비 인상에 따른 운송비 상승으로 올해 복날 시즌에는 가격이 작년보다 20% 이상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”고 말했다.
출처: 매일경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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닭고기 판매, ‘AI 터널’ 빠져나왔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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